'경험 부족' 인정한 김태술 "데뷔전 설렌다…선수들, 편하게 슛 쏴라"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촬영 이의진]


(원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저는 경험이 없죠. 그래서 감독이라기보다는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어떻게 운영할지 보는 거죠."


프로농구 사령탑 데뷔전에 나서는 고양 소노의 김태술 감독은 28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주 DB전을 앞두고 익숙한 '포인트가드'의 시각으로 지휘봉을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임 사령탑' 김태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포인트가드'로서 역량은 농구화를 벗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술 감독은 "오늘은 어떤 선수를 살려줄까, 오늘은 어떻게 운영할까를 생각하면서 DB전을 치를 생각"이라며 "너무 설렌다. 떨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술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경기 전 라커룸에서 기자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역 시절 '매직키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프로농구 정상급 가드로 활약한 김태술 감독은 2021년 은퇴했다. 이후 지난해 모교 연세대 농구부 코치로 일한 게 지도자 경력의 전부다.


프로농구 10개 팀 사령탑 가운데 나이도 가장 어리다. 1984년생으로 현역 최고령인 함지훈(현대모비스)과 태어난 해가 같다.


소노는 김승기 감독이 선수 폭행 논란에 휩싸여 사퇴하자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태술 감독을 깜짝 선임했다.
하지만 김태술 감독은 마냥 유한 지도자가 되지는 않겠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한테 화를 낼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정신이 없거나, 딴 짓을 할 때 그렇게 화내겠다고 확실하게 말했다"며 "내가 내린 작전 말고 시키지 않은 걸 한다고 해서 화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에이스 이정현뿐 아니라 주포인 앨런 윌리엄스까지 부상으로 이날 뛰지 못하지만 김태술 감독은 "내가 안양에서 뛸 때 파워포워드 선수가 전부 시즌 아웃이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4강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는 방향을 잡는 첫 단계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자신했다.


현역 시절 개인 공격보다 경기 운영에 집중한 '정통 포인트가드'로 분류된 김태술 감독은 공격형 가드로 평가받는 이재도의 경기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김태술 감독은 "스타일이 달라서인지 재도가 자신의 패스가 내 마음에 차지 않을까 걱정하더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며 "'너한테 패스 잘하라고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해줬다. 대신 슛을 많이 쏘라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 시절 외곽슛 비중이 높았던 소노의 경기 스타일도 김태술 감독의 부임으로 다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태술 감독은 "슛을 많이 쏘는 것보다는 동료들이 인지할 수 있는 슛을 던지자고 선수들에게 말해줬다. 많이 쏴야 한다는 강박을 벗고 편하게 슛을 던지자는 취지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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