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레오·허수봉·신펑 53점 합작…3-1 승리 주도대한항공 막심·정한용·정지석 47점 합작…5연승 중단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의 레오(중앙)[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외국인 주포들의 불꽃 스파이크는 비슷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렸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고 시즌 초반 선두권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다.
쾌조의 5연승으로 1위였던 대한항공은 1라운드 2-3 역전패를 설욕하고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힐 심산이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걸 뿜어내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캐피탈 역시 대한항공을 잡고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두 싸움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V리그 최고의 팀인 대한항공과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 4연패에 빛나는 대한항공과 지난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의 승부는 공격 3각 편대 싸움에서 사실상 갈렸다.
외국인 거포인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대한항공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는 25득점과 24득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레오와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책임진 허수봉(17점), 덩신펑(등록명 신펑·11점)이 28점을 합작한 반면 막심과 대한항공의 공격 3각 편대를 이룬 정한용(17점), 정지석(6점)은 23점 합작에 그쳤다.
허수봉과 정한용이 나란히 17점을 사냥했기 때문에 사실상 신펑과 정지석의 활약에서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현대캐피탈 레오의 활약은 여전했다.
레오는 양 팀 최다인 25득점에 공격성공률 48.84%로 나쁘지 않았고 승부처에서 영양가 만점의 서브 에이스 4개를 꽂았다.
서브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의 레오[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10으로 맞선 2세트 중반 균형을 깨는 서브 득점에 성공한 레오는 12-10에서도 점수를 벌리는 연속 서브 에이스로 이날 현대캐피탈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허수봉 역시 17득점에 공격성공률 52%로 순도가 높았다.
허수봉은 특히 3세트 6-6 균형을 깨는 서브 에이스로 국내 선수 15호 통산 서브 200개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공격하는 현대캐피탈의 허수봉[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지난 1라운드 때 공격을 소화할 정도로 몸이 올라오지 않아 리베로로 변신했던 정지석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이날 8개의 범실을 남발하며 6득점에 공격성공률도 25%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3-1 승리로 승점 3을 보태면서 승점 1 차이로 선두 자리를 탈환했으나 5연승 중이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히면서 2라운드 전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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